시간이 멈춘 듯한 두 도시, 치비타 디 반뇨레조와 고르드에서 찾은 낭만

유럽 여행 중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숨겨진 보석 같은 소도시를 방문했던 순간입니다. 이탈리아의 치비타 디 반뇨레조(Civita di Bagnoregio)는 "죽어가는 도시"라는 별명과는 달리 생명력이 넘치는 풍경을 보여줬고, 프랑스의 고르드(Gordes)는 언덕 위에 자리한 마을로, 프로방스의 햇살 아래 빛나는 아름다움을 자랑했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두 도시에서 느꼈던 감동과 매력을 소개해 보겠습니다.

치비타 디 반뇨레조: 구름 위에 떠 있는 도시

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처음 마주했을 때 믿기 어려울 만큼 초현실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였습니다. 산 정상에 위치한 이 도시는 구름 속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고, 오직 하나의 좁은 다리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.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지만, 그 다리를 건너 도시 안으로 들어섰을 때, 마치 중세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.

 

작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돌로 지어진 집들과 작은 정원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었고,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상점들은 이 도시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줬습니다. 특히, 한 작은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리코타 치즈와 꿀이 곁들여진 브루스케타는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.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지만, 자연과 사람, 그리고 건축물의 조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였습니다.

 

치비타 디 반뇨레조

 

고르드: 프로방스의 햇살을 담은 언덕 마을

고르드(Gordes)는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도시로, 이곳에 도착했을 때의 첫인상은 "그림 같은 풍경" 그 자체였습니다. 마을 전체가 석회암으로 지어진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어, 저녁 햇살이 도시를 따뜻한 황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. 언덕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볼 때의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.

 

고르드의 좁은 골목을 걸으며 라벤더 향이 가득한 작은 가게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습니다. 가족들과 함께 들른 한 카페에서는 신선한 프로방스 스타일의 타르트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. 특히, 고르드에서 멀지 않은 세낭크 수도원(Abbaye de Sénanque)까지 짧은 드라이브를 다녀온 것도 잊을 수 없습니다. 끝없이 펼쳐진 라벤더 밭과 수도원의 고요한 분위기는 마음의 평화를 주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.

 

고르드

 

치비타 디 반뇨레조와 고르드의 공통점과 차이점

이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, 몇 가지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. 둘 다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듯한 고요함을 가지고 있으며, 자연과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. 하지만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조금 더 신비롭고 고독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, 고르드는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.

 

또한, 치비타 디 반뇨레조는 역사적 유적지로서 보존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, 그 안에서 주민들과 여행자들이 만들어가는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. 반면, 고르드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도 프로방스 특유의 여유와 낭만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.

 

결론

치비타 디 반뇨레조와 고르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 마음을 사로잡은 두 도시였습니다. 하나는 구름 속에서 만난 중세의 흔적이었고, 다른 하나는 햇살 아래 빛나는 낭만의 도시였습니다. 여러분도 언젠가 이 두 도시를 방문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한 여행을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. 다음 글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또 다른 숨은 보석들을 소개하겠습니다.